케임브리지 맥도널드 고고학연구소의 렌프루 소장은 15일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이 도굴품을 프랑스가 구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나이지리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류 공동 문화유산의 보호가 국경을 초월한 문제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시라크 대통령의 권유는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문제의 조각상 3점은 철기문명인 서아프리카 녹 문명 때 만들어진 것. 올해 초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됐으며 이후 퀘이 브랜리 원시예술품 박물관에 매각돼 현재 이곳에 전시되고 있다.
브랜리 박물관측은 16일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시중에서 거래되는 문화재의 출처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세계문화유산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도굴행위는 더욱 늘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리AFP 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