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팜비치등 3곳 수작업 재검표 연기

  • 입력 2000년 11월 16일 01시 27분


14일 마감된 미국 플로리다주의 대통령 선거 일반 개표 결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300표를 앞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15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팜비치 카운티 등의 수작업 재검표가 연기돼 미 대선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이날 “주가 정한 개표보고 마감시한(14일 오후 5시)내에 집계된 공식 개표결과를 바꿀 만한 근거가 있느냐”며 팜비치, 브로워드, 마이애미데이드 등 3개 카운티에서 실시하려는 수작업 재검표를 중단시켜 달라는 긴급청원을 주 대법원에 제출했다.

▼관련기사▼

법적 공방戰에 손놓은 수작업 재검표
[USA 선택2000]루이스 판사 '솔로몬식 판결'
'부시팬' 해리스국무, 개표수용 재량권 가져

해리스 장관은 또 “주내 특정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실시여부는 카운티별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주 정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선거 관련 소송을 일괄해서 주 대법원이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팜비치 선거감독위원회도 이날 투표 용지의 기표란에 구멍이 뚫리지 않고 찍힌 자국만 있는 투표용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법원이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고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수작업 재검표 실시를 연기키로 했다.

이에 앞서 해리스 장관은 “67개 카운티의 일반 개표결과를 집계한 결과 부시 후보가 291만492표,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291만192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는 해리스 장관이 설정한 개표보고 마감시한을 연장해 달라는 민주당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해리스 장관은 이후 제출되는 수정 또는 보충 개표결과의 수용여부를 재량권에 따라 결정할 수는 있지만 자의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판결, 수작업 재검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웨스트팜비치〓이동관기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