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최대경합 플로리다 주지사는 부시후보 동생

  • 입력 2000년 11월 9일 23시 19분


미국 플로리다에서 ‘최후의 혈투’가 벌어지면서 후보들만큼 노심초사하고 있는 사람은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47). 그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그는 7일 형 부시 부부와 함께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저녁을 먹다가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바심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7일 밤 개표 결과는 엎치락뒤치락 끝에 재검표로 낙착됐다. 갖가지 선거 부정 시비도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는 8일 플로리다주 탤러하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토록 박빙이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지난 밤 같은 경험은 내 인생에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부정 시비에 대해서는 “누구 잘못인지, 부정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말하지 말아 달라”며 그러나 “부정이 확인된다면 누구든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주법에는 주지사가 재검표위원장을 맡게 돼 있으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는 선거전 철저한 형의 옹호자였다. 그는 “형은 내 성장기의 모델이었다”며 “형은 로널드 레이건과 같은 스타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98년 선거에 당선, 지난해 주지사가 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