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요르단, 자유무역협정 체결… 10년내 관세 폐지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04분


미국과 요르단은 24일 양국간 상품 서비스 분야의 관세를 10년내에 모두 없애기로 하는 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요르단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 관세없이 접근할 수 있는 혜택을 받게 됐다. 이번 협정은 먼저 중동평화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해 온 요르단에 대한 보상적 성격이 강하다. 나아가 꼬일대로 꼬인 중동평화협상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하마드 할라이카 요르단부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2년내 세율 5% 미만의 통관세를 폐지하고 10년이내 모든 관세를 폐지하는 협정안에 서명했다. 이 협정이 의회에서 승인되면 요르단은 이스라엘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미국과 4번째로 자유무역협정을 맺는 나라가 된다.

양국은 또 이번 협정에서 교역량을 늘리기 위해 노동과 환경기준을 악화시키지 않고 노동자의 인권을 준수키로 합의했다. 또 이를 어길 경우 적절한 수단을 통해 제재키로 했다. 자유무역 협정에 노동 환경기준을 넣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미 행정부는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관리들은 현재 요르단의 노동환경이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바셰프스키 대표는 "이번 협정은 요르단의 경제개혁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고 나아가 중동지역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제 요르단은 외국으로부터 추가로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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