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48%-고어43%… 17일 3차토론 설전 예상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43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박빙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마지막 TV 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 진영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밤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에서 열리는 3차 TV토론회는 두 후보가 전국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며 차별성을 부각시킬 마지막 기회.

USA투데이 신문, CNN 방송, 여론조사전문기관 갤럽이 공동으로 12∼14일 전국의 예상투표자 727명을 상대로 실시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시 후보가 48%, 고어 후보가 43%로 오차범위(±4%포인트) 밖에서 부시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섰다.

이 조사는 2차 TV토론(11일) 이후 실시된 것이어서 부시 후보가 토론회에서의 우세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14일 USA투데이 등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후보가 48%, 고어 후보는 44%였고 이날 MSNBC 방송과 로이터통신의 공동조사(오차범위 ±3%포인트)에서는 부시 후보가 44%, 고어 후보가 41%를 얻었다. 최근 각종 조사에서 부시 후보가 살얼음판 우세를 지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부시 후보 진영은 17일의 토론회에서 승기를 확실히 굳힌다는 전략인 반면 고어 후보 진영은 판세를 뒤집을 묘안을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양측은 특히 이날 토론회가 방청객들의 질문을 받는 ‘사랑방 공청회’(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친근감을 주면서도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이날 토론회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외교정책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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