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노벨상]물리학상 3인 업적… "초고속 반도체개발"

  • 입력 2000년 10월 11일 00시 07분


오늘날 정보혁명의 토대는 빠른 통신 속도와 초고집적 반도체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광통신이 필수적이고, 컴퓨터나 통신기기가 가능한 한 작아져 주머니 같은 곳에도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올해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3인은 이런 정보혁명을 가능케 한 주역들이다.

조레스 알페로프와 허버트 크뢰머는 레이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이종(異種)접합구조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 두 사람은 갈륨과 비소 두 개의 원소를 접합해 만든 갈륨비소(GaAs) 반도체를 개발, 레이저에 정보를 실어 광섬유를 통해 빠르게 많은 양을 보낼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이 기술은 인터넷, CD 플레이어, 슈퍼마켓의 바코드, 휴대전화 기지국 등 우리 생활 주변에 두루 응용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메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잭 킬비는 컴퓨터를 집채만한 크기에서 손바닥만하게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한 집적회로를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서울대 제원호 교수는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응용물리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놀랍다”며 “오늘날의 일상생활에 크게 기여한 물리학자의 업적이 높이 평가된 것이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박미용동아사이언스기자>pmi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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