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후계구도 윤곽 드러날듯…5中全會 오늘 개막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52분


중국공산당 제15기 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5중전회)가 9일부터 3일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10차5개년 계획과 서부대개발, 그리고 초미의 관심사인 지도부 후계구도가 주 의제다.

홍콩 언론들은 8월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에서 장쩌민(江澤民)주석의 후계인사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으며 이번 5중전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보도해 왔다. 장주석은 2002년 당총서기에서 물러나며 2003년에는 국가주석직도 내놓게 된다. 그 뒤를 이을 이른바 ‘제4세대 지도부’의 윤곽이 이번 5중전회에서 잡힌다는 것.

인사설의 핵심에 있는 인물은 장주석의 ‘오른팔’인 쩡칭훙(曾慶紅)당중앙조직부장. 차기 당총서기가 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한 그가 셰페이(謝非)전인대 부위원장의 사망으로 빈자리가 생긴 정치국원으로 승진하느냐가 관심거리다. 중국 차기 지도부는 그동안 후진타오(胡錦濤)―쩡칭훙―원자바오(溫家寶) 등으로 압축돼 왔는데 이들이 주석―총서기―총리로 현 지도부를 잇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8월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이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후부주석이 당총서기직까지겸하며 광둥(廣東)성 개혁과 부패척결에 성공한 리창춘(李長春) 광둥성 당서기가 총리, 그리고 리루이환(李瑞環)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리란칭(李嵐淸)부총리가 각각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정협주석이 되고 원자바오부총리는 지금의 제4부총리에서 제1부총리 승진에 그친다는 구도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쩡부장의 정치국 진입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10차5개년 계획은 중국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있다. 지난해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을 끝낸 중국은 늦어도 내년 봄에는 WTO정식회원국이 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금융시장 개방 등 경제청사진이 제시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산업 등 첨단산업의 발전에 중점을 둔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도 크다.

또 향후 50년에 걸친 서부대개발 전략 중 초기단계인 2005년까지의 주요정책과 프로젝트 확정 및 반부패대책 등도 주요 의제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