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크 한국인교회 폭발…일요일 한낮 예배중 쾅…

  • 입력 2000년 10월 2일 00시 56분


쾅… 쾅….

두 번의 폭발음이 일요일 한낮 예배 중이던 타지키스탄의 한국 선교교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1일 낮 12시30분경(현지 시간)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 교외의 한국 선교교회에서는 두 번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사망하고 35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일어났다.

타지키스탄 경찰은 첫번째 폭발은 예배당 맨 뒷좌석에서, 두번째 폭발은 몇 분 뒤 예배당 복도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3명은 현장에서, 2명은 병원에 후송된 뒤 숨졌으며 중상자 가운데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키스탄 내무부 대변인은 20명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사상자 중에 한국인 또는 한인동포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시 담임목사인 최윤석 목사는 국외출장 중이어서 사고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폭발 당시 교회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400여명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고 보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통신은 폭발로 교회 건물의 문짝이 떨어지고 유리창과 집기가 산산조각이 났으며 놀란 신도들이 한꺼번에 입구로 몰리는 등 아비규환이었다고 전했다.

사고직후 내무부 관계자들과 구급차가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관련부처 합동조사 결과 폭발물 중 하나는 다이너마이트 1∼4㎏과 맞먹는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타지키스탄은 정부군과 이슬람교도간에 5년간 내전이 계속되다 1997년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나 이후에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박제균기자·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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