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통독前 나같은 통일론자는 바보취급"

  • 입력 2000년 9월 27일 23시 21분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통일에 대한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바보’ 취급을 당했다.”

독일 통일을 이룬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사진)는 26일 ZDF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서독 지도부의 많은 고위 인사가 통일을 허황된 것으로 보았으며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당시 대통령은 그를 ‘광신적인 가톨릭 통일주의자’라고 비난했다는 것.

콜 전총리는 또 슈퍼 일루지와의 회견에서 불법 정치자금 모금에 개입된 의혹 때문에 통독 1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데 대해 “이번에 초청된 인사들이 10년 전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면 전혀 실망할 이유가 없다”며 통일 주역으로서의 자부심을 피력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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