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가진 회견에서 "(새 선거를 실시하고 현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발표가 즉각적으로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직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국가정보부(NIS)가 야당의원을 매수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지난 16일 새로운 선거를 조기에 실시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야당후보였던 알레한드로 톨레도 등을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고 비상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대통령직 고수 발표에 앞서 후지모리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대통령궁 담장위에 올라 환호하는 군중들앞에 모습을 드러내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했으며 그의 딸 케이코도 페루 국기를 흔들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후지모리 대통령이 이날 새벽 6대의 수행차량 및 5대의 경호차량과 함께 대통령궁 뒤로 빠져나가 리마 남단에 위치한 군사령부로 이동하는 장면이 언론에 의해 목격됐다.
[리마=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