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총선 野압승…하리리 前총리 전면부상

  • 입력 2000년 9월 5일 00시 03분


레바논 총선에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이 수도 베이루트의 지역구 19석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특히 야당의 돌풍으로 살림 호스 현 총리마저 낙선함에 따라 하리리 전 총리가 다시 총리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 호스 총리를 지지해 온 라후드 현 대통령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4일 비공식 개표 집계 결과 베이루트의 지역구 선거에서 호스 총리와 3명의 현직 각료가 하리리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후보들에게 모두 큰 표차로 졌다.

하리리측 후보들은 지난주 실시된 1차 투표인 북부 및 산악지역 선거구 투표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리리 전 총리측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기독교계와 이슬람계, 좌우익을 망라하는 연합세력을 형성, 군부의 정치 개입과 라후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를 맹공했다. 하리리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3일 밤 TV 등 언론이 비공식 개표 집계를 인용, 야당의 승리를 보도하자 베이루트 시내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베이루트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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