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닷컴기업 90% 연내 도산우려"…영자紙 보도

  • 입력 2000년 9월 4일 09시 48분


세계적으로 닷컴 열기가 냉각되면서 중국 인터넷 벤처기업의 90%가 자금줄이 막혀 올해 도산할지도 모른다고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나스닥 시장이 폭락한 뒤 많은 벤처 캐피털이 인터넷 기업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이는 주식이 공개되지 않은 대부분의 중국 닷컴기업의 재원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규모 기업의 온라인 구축을 돕는 인터넷 기업인 8848.net의 최고경영자 지 탄은 "중국 닷컴기업의 90%가 올해 안에 파산할 것으로 보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어두운 전망은 그러나 최근 발표된 중국인 인터넷 사용 통계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공식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올 상반기에 배로 증가해 1천690만명이 됐다.

중국 신식(정보)산업부도 전자상거래 규모가 올해 8억위안(9천600만달러)에서 2002년에는 100억위안(12억달러)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온라인 거래로 돈을 벌려는 기업들이 표준 신용체계나 효율적인 운송망 부족 등 중국 특유의 장벽에 부딪히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경제학자 리우 정은 "중국 닷컴기업들이 어떤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채택하든 시장을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중국 인터넷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기업임을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같은 예로 중국 가디언경매사(社)와 홍콩 텔레콤, 일본 소프트뱅크의합작 벤처기업인 구와웹닷컴(Guaweb.com)을 제시하면서 이 회사는 중국 가디언경매사로부터 오프라인 경매 경험을 얻고 인터넷 경매사인 클럽시티닷컴(Clubciti.com)을 인수해 온라인 경매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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