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북극해빙현상 열흘만에 정정보도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35분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북극 일부 지역의 해빙현상을 지구온난화의 증거라고 보도했다가 열흘만에 정정 기사를 내보내 권위지로서의 명예에 상처를 입었다.

이 신문은 19일 북극을 다녀온 과학자 두 명의 목격담을 인용해 엄청난 양의 북극 얼음이 녹아 5000만년만에 맨 바다가 드러났다며 이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라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2면에 “19일 보도한 북극 얼음 해빙 관련 기사는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의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고 과학섹션에서 북극의 얼음이 녹아 바닷물이 드러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며 반드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만 볼 수도 없다는 과학계의 주장을 자세히 소개했다.

과학자들은 북극의 얼음이 녹은 적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으며 북극 얼음의 해빙이 지구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신할 만한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여름이면 북극일대의 90%는 얼음으로 덮이고 나머지 10%는 맨바다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기상학자인 클레어 파킨슨 박사는 “위성사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70년대 이후 북극의 얼음층이 연간 평균 0.25%씩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이같은 추세도 일정하지 않고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에 20∼30년 정도의 단기 관측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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