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8월 28일 18시 3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요즘 일본 헤드헌팅 업계에 유행하는 말이다. 실제로 리쿠르트 출신은 전직 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기업이 리쿠르트 출신을 최고경영자나 간부로 모시고 있다. 취업 정보와 인력 알선업체인 리쿠르트의 사원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고 독창성과 행동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방대한 인력 실험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끊임없이 독특한 인사제도를 시도하며 사원의 능력개발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 일본의 닛케이비즈니스 최근호는 리쿠르트의 실험정신을 소개했다.》
▽사내 공모〓리쿠르트는 10월 입사 3년 이상 사원을 상대로 자유롭게 희망부서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는 사내공모 시스템 ‘커리어웹’을 도입한다. 1차로 이달까지 106개 직종에 대해 144명의 응모를 받았다. 응모자는 서류심사나 면접을 통해 채용여부가 확정된다.
일단 이동이 결정되면 기존 부서 상사는 무조건 이에 따라야 한다. 정보기술(IT) 등 특정분야나 신규사업부문에서 사내공모를 한 경우는 있지만 전부문에서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일본기업 가운데 최초다. 사내에도 시장원리를 도입해 사원의 능력을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직 독려〓리쿠르트는 사원의 퇴직이나 전직을 적극 권장한다. 이직률이 다른 기업의 3배 가량 되는 6∼8%에 이른다. 인력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한편 항상 퇴직에 대비해 사원들이 능력을 개발하는 데 힘쓰도록 자극한다.
30세 이상 사원이 퇴직하면 퇴직금 외에 1000만엔(약 1억원)의 보너스를 지원하는 제도를 97년 도입, 지금까지 440명이 퇴직했다.
또 사원이 38세가 되면 스스로 정년퇴직 연령을 정하는 ‘선택 정년제도’를 도입했으며 퇴직사원에게는 1년 계약으로 본사 업무를 위탁한다. 리쿠르트와 관계없는 회사에 사원을 일정기간 파견해 전직 가능성을 알아보도록 하는 ‘비즈니스 뷰 제도’도 있다.
▽능력 성과주의〓임금에서 연공서열적인 요소를 완전히 없앴다. 따라서 근무경력이 늘더라도 직급이 오르지 않으면 연봉은 변함이 없다. 승진은 철저하게 능력과 성과만으로 결정된다.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를 나타내는 ‘퍼포먼스 평가’와 일의 추진과정 등에 대한 ‘퀄리티 평가’를 각각 추산해 연봉에 반영한다. 입사 3년차의 경우 이같은 능력에 따라 연봉은 200만∼300만엔까지 다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사택이나 부양가족수당 등 공평한 복리후생 제도를 폐지하고 그 자금을 상여금으로 돌렸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