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무 "중동평화 정상회담 내달 개최 가능성"

  • 입력 2000년 8월 15일 09시 13분


새로운 중동평화 정상회담이 빠르면 오는 9월중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슐로모 벤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4일 말했다.

로마를 방문중인 벤아미 장관은 이날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총리와 교황청외무장관 장 루이 토랑 대주교에게 지난달 열렸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 관해 브리핑한 뒤 기자들에게 그같이 말했다.

지난달 정상회담은 전통적으로 아랍측 지역인 동(東)예루살렘에 대한 팔레스타인측의 주권 주장을 둘러싸고 결렬됐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들은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벤아미 장관은 상황이 조만간 '결정적' 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중 우리가 결정적인 정상회담 개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만약 팔레스타인측이 내달중 일방적으로 독립국가를 선포할 경우 이미 이스라엘의 혼란스런 국내정치로 인해 복잡해진 중동평화 과정이 심각히 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벤아미 장관의 이같은 경고와 때를 같이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안보 보좌관 대니 야톰은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팔레스타인측이 일방적으로 독립국가를 선포할 경우 이스라엘 법을 요르단강 서안의 상당 부분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야톰의 이같은 발언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선포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사실상 병합하겠다는 위협으로 간주된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행정수반은 최종적 중동평화협정의 시한인 오는 9월 13일을 기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선포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 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최근 이같은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 뒤 독립국가 선포 예정일을 재고하고 있음을 누차에 걸쳐 시사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수석 외교정책 고문인 곤돌레자 라이스는 이날 만약 아라파트가 일방적으로 독립국가를 선포할 경우 미국은 이를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방문중인 라이스는 한 이스라엘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같은 조처는 "평화과정에서 한 발 후퇴하는 것이며 미국은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마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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