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독극물 방류' 공식사과…책임자 처벌 언급안해

  • 입력 2000년 7월 24일 18시 47분


주한미군은 24일 독극물 포름알데히드 한강 무단방류 사건과 관련해 한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책임자 처벌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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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 일문일답

미8군사령관 공식사과문 요지

대니얼 페트로스키 미8군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새뮤얼 테일러 주한미군공보실장이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한국민께 불안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미8군사령관으로서 공식으로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고 말했다.

 

미8군사령관이 주한미군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공식사과한 것은 45년 미군 주둔 이후 처음이다.

페트로스키 사령관은 “사건 조사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하고, 향후 이같은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한 조사보고서를 한국민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번 조사가 공정하고 철저하게 진행될 것임을 명예를 걸고 약속드린다”며 “우리의 이번 행동으로 한국민이 불안을 겪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크나큰 아픔이 아닐 수 없으며,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일러 공보실장은 책임자 처벌문제와 관련해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처벌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조사가 끝난 뒤 페트로스키 사령관이 관련자 처벌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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