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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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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서로 다르다. 오키나와현은 미군기지 때문에 주민 피해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미군은 오키나와 기지가 일본과 아시아 지역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취재할 각국 보도진은 4000여명. 오키나와현과 미군측은 취재진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은 4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미군기지 코스는 후텐마(普天間)헬기장과 극동최대의 군용비행장인 가데나(嘉手納)공군기지 주변을 살피는 내용. 비행장이 민가 가운데 들어서 있는 점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소음과 비행기추락 위험을 강조하려는 목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오키나와를 점령할 때 생긴 참상에 관한 자료를 보관한 평화기념자료관과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평화의 초석’을 둘러보는 ‘평화 코스’도 있다. 보도진이 탄 버스에는 각국 언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가 동승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미군은 보도진을 후텐마비행장과 가데나공군기지 영내로 초청해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후텐마비행장을 대체할 기지가 들어설 예정인 캠프 슈웝의 헤노코(邊野古)해변도 보여준다.
오키나와 해병대의 데이비드 런 대령은 “오키나와 미군기지는 집단안전보장체제가 없는 동아시아 지역 안보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미군기지는 현지인 고용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도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미군측의 홍보전에 대해 현지 신문들은 “주민 생각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키나와〓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