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구사력, 여자아이가 男兒보다 우수"

  • 입력 2000년 7월 19일 10시 42분


여자는 아주 어린 2세때부터 이미 언어 구사력이 남자를 능가하며 나이가 들면서 훨씬 더 훌륭한 이야기꾼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소재 심리학연구소 연구진은 금주 브리튼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3천쌍둥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2세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언어 능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쌍둥이로부터 DNA를 추출해 '말 잘하게 하는' 유전자를 분리해 보려는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아는 이미 2세 때부터 말 잘하는 사람으로서의 능력이 남아보다 우수해지기 시작하며 같은 가정에서 양육되는 남녀 쌍둥이들한테서조차 여아쪽이 더 빨리 화술을 개발한다.

연구진은 첫 조사에서 부모들에게 2세 언저리의 자녀들이 사용하는 100개 단어를 기록하도록 부탁했다.

그 결과 이들 어린이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우유, 완두, 사탕, 학교 등이 들어있는데 평균 여아는 52개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남아는 44개에 불과한 것으로나타났다.

연구원인 마이클 갤스워시 박사는 "언어 구사력에서 여아가 남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결과 조기 언어 개발에는 남녀라는 성(性)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전자가 언어 개발을 위해 작용하는 방법은 남녀간에 다르다. 이같은 차별 요인은 호르몬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맨체스터대학의 캐리 쿠퍼 심리학 교수는 "남녀간의 호르몬 차이로 초래되는 유전자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이런 현상이 전적으로 유전자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는 아들, 딸에게 다르게 관계한다. 남아는 보다 행동적이며 여아는 보다 생각이 깊은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dpa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