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콜로세움서 1500년만에 공연…8년걸린 복원공사 끝내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8분


고대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이었던 콜로세움에서 1500년만에 처음으로 연극이 공연된다.

‘콜로세움 2000 프로젝트’의 하나로 그리스국립극장은 19∼21일 로마 콜로세움에서 고대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왕’을 공연하며, 이어 27∼29일에는 테헤란 드라마아트센터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이슬람판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다음달 5∼6일에는 마지막으로 산타시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멘델스존의 작품 ‘오이디푸스’를 연주, 총 8건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고 이탈리아 문화부가 밝혔다.

‘오이디푸스왕’의 공연 첫날에는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대통령이 관람할 예정. 과거 콜로세움에서 검투사와 맹수의 혈투가 벌어질 당시에는 7만5000명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었으나 이번 공연에는 입장인원이 입석을 포함, 700명으로 제한된다. 조반나 멜란드리 문화부장관은 이번 공연이 “이탈리아인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여러 문화행사가 콜로세움에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23년 마지막으로 공연이 이뤄졌던 콜로세움은 이번 행사를 위해 8년간에 걸쳐 복원공사가 이뤄졌으며 로마의 한 은행이 복원예산을 지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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