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지분15% 日매각…NTT도코모에 7조어치

  • 입력 2000년 7월 12일 23시 29분


SK텔레콤이 일본 최대의 휴대전화 서비스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SK의 한 고위 관계자는 12일 “통신사업육성을 위해 NTT도코모와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NTT측이 SK텔레콤 주식 7조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 전체 지분 가운데 15%에 달하는 것으로 NTT측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SK텔레콤의 대주주가 됐다.

이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일본 NTT도코모와 벌인 SK텔레콤 지분 매각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돼 7월 중 서울에서 최종계약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별 매각 규모를 보면 SK텔레콤 최대 주주인 SK는 보유중인 전체 25.7%(2289만주) 가운데 6%를, SK글로벌은 651만주(7.74%) 전량을, SK케미칼은 90만주(1.08%) 전량을 각각 처분한다.

매각 가격은 주당 60만원이며 12일 현재 SK텔레콤의 종가는 주당 36만3000원. 현재 가격보다 65%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SK의 주당 매입단가는 7만8800원이어서 6%를 처분할 경우 2조607억원의 특별이익을 얻게 됐다. 주당 13만원으로 매입했던 SK글로벌도 모두 3059억원의 처분이익을 낼 수 있게 됐다.

SK는 이 돈으로 부채 3조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재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두 회사는 또 공동기술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협력하기로 했다.

NTT도코모는 유럽의 통신업체들과 공동으로 상용화하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비동기식 기술규격인 ‘W―CDMA’와 세계 최고 수준의 부가가치 통신서비스로 평가받는 인터넷서비스 ‘i―모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이러한 경영자산을 앞세워 해외 이동통신업체와의 제휴를 가속화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의 1위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NTT도코모는 SK텔레콤에 이어 최근 미국의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 업체인 보이스스트림와이어리스와도 대규모 자본제휴를 위한 최종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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