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박물관 부관장 방한…"러선 비디오아트 확산중"

  • 입력 2000년 7월 7일 19시 02분


러시아 박물관 미술관 연합(ROSIZO)의 미하일 체레파쉐네츠 부관장이 7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에서 개막된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전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했다.

ROSIZO는 트레치야코프 국립미술관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29개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할하는 기구로 미술작품의 러시아 내외 전시 및 작품 구입을 담당하고 있다.

체레파쉐네츠 부관장은 러시아 현대미술의 흐름에 대해 “말레비치의 사각형 그림으로 한 시대가 끝나고 이후 규칙이 전혀 다른 새로운 미술시대가 열렸다고 본다”며 “지금은 하나의 지배적인 스타일이 없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에서 15년 전쯤 쇠퇴한 미니멀리즘이나 개념주의가 2, 3년 후에는 러시아에서도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2, 3년 전부터 비디오 아트 작품이 개인화랑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체레파쉐네츠 부관장은 현재 서구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살아있는 러시아 화가로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일리야 카바코프와 에릭 불라토프를 꼽았다. 그는 또 “폴란드에서 10월로 예정된 국립미술관 창립 100주년 기념전을 위해 20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10명의 화가를 꼽았는데 그중에 말레비치와 칸딘스키가 포함됐다”며 러시아 미술을 자랑하기도 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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