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세계화는 사회개발 저해"

  • 입력 2000년 6월 24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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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5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사회개발특별총회를 앞두고 주요 참석인사들이 23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도의 세계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엔 사회개발 특별총회는 지난 9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사회개발정상회의 결의사항의 추진성과를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회의다. 세계각국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화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첫 자리였던 5년전의 코펜하겐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빈곤퇴치와 고용증대, 사회통합의 강화 등 10개항을 담은 이른바 '코펜하겐 선언'을 발표했다.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사회개발특별총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코펜하겐 정상회의 이후에 대한 나의 결론은 세계화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강력한 비난"이라고 말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코펜하겐 회의 당시에는 미지의 사안에 대한 선의의 해석으로 세계화를 바라봤으나 현재의 세계화 모델에 그같은선의의 해석을 더 이상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소마비아 총장은 "5년이 지난후 빈곤은 증가했고 직업은 더욱 불안정해고 불평등은 심화했다"고 비판했다. 소마비아 총장은 "정부, 국제기구, 정당, 기업 등 권력을 지닌 측이 행동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전진할 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오 벤 구리랍 유엔총회 의장은 "세계화는 인간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고 종종이야기하지만 인간의 마음 또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역과 기업활동의 국가간 장벽은 제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 5년전 10억명에서 12억명으로 증가한 것으로추산하고 있다.

사회개발특별총회를 맞아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민운동가들은 25일 세계무역기구(WTO) 앞을 지나는 시위행진을 벌이는 등 대대적인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주최국인스위스는 이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상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제네바 AP AFP 연합뉴스]cwhyn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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