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험社 "흑인차별 장례보험료 2300억원 반환"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하나인 아메리칸제너럴사가 흑인 보험 가입자에 대해 차등부과해온 장례보험료 2억600만달러(약 2300억원)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2일 보도했다. 아메리칸제너럴은 흑인 가입자들이 보험료 반환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후 화해 조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아메리칸제너럴은 이와 함께 흑인인권단체인 NAACP에 200만달러, 몇개 주정부에 75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장례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장례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종의 생명보험으로 이 보험에 가입한 흑인들은 백인 가입자보다 평균 33%정도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왔다.

보험사들은 흑인이 백인보다 평균수명이 짧아 백인보다 보험료 납부기간 역시 짧은 만큼 보험료를 더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왔다.

아메리칸제너럴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보험료를 차등부과하는 관행은 잘못된 것이며 앞으로는 계열 보험사가 이런 방침을 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제너럴은 수년 전 흑인에 대한 차등부과 원칙을 폐기했으나 작은 계열 보험사는 최근까지도 이런 관행을 유지해왔다.

문제가 된 상품을 비롯해 아메리칸제너럴 보험에 가입한 미국인은 910만명에 이른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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