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증산 "기대 미흡"…OPEC발표 불구 값 또치솟아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7월1일부터 하루 산유량을 70만8000배럴씩 증산키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OPEC 회원국들은 기존 쿼터보다 하루 50만배럴 가량씩 더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증산 합의로 사실상 하루 20만 배럴씩만 증산케 됐다. 이같은 증산규모는 미국을 비롯한 석유소비국들이 희망해 온 하루 100만배럴 증산에는 크게 못 미친다.

향후 원유 수급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21일 배럴당 31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72달러 오른 31.3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0.38달러 오른 29.40달러를 기록했다.

미 투자전문회사 메릴린치의 마이클 로스먼 석유분석담당 이사는 “이번에 OPEC가 증산 규모를 75만∼135만배럴까지 늘려잡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전혀 사실과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증산규모가 기대와는 다르지만 어쨌든 수급상황에 영향은 미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향후 평균 유가를 25달러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3월에 설정한 유가밴드제에는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빈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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