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항구서 동아시아계 시신 58구 발견

  • 입력 2000년 6월 19일 17시 14분


영국 동남부 도버항에서 세관검사를 받던 트럭 적재함에서 동아시아계로 보이는 58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영국 경찰이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네덜란드 소속인 이 트럭에서 생존자 2명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다고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정 직전 선박에 실려 도버항에 도착한 트럭을 검색한 결과 뒤쪽에서 수십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사망자들은 망명지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버항의 세관원은 벨기에 제브루헤로부터 도버해협을 건너온 페리에서 하역되던 트럭을 검사하던 중 시체더미를 발견했다.

영국 켄트주 경찰의 마크 푸거시 대변인은 이 시신들이 동아시아계로 파악됐으며 망명지를 찾고 있던 사람들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푸거시 대변인은 트럭 운전사로 보이는 사건 연루자를 체포했으며 이 트럭이 거쳐 온 유럽대륙 각국과 공조를 통해 사건경위를 면밀히 수사중이라고 설명했다.

도버 세관의 한 대변인은 시신을 발견한 세관원이 공포에 떨었으며 정신적 충격을 받아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의 국적, 성별, 연령 등의 신원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으며 사망원인의 추정 결과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18일 벨기에를 출발한 트럭에 타고 있던 이들은 트럭 적재함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영국은 연중 최고기온인 섭씨 30도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몇개월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망명자들을 단속하기 위해작전을 펴 왔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약 7만1천명이 자국에서의 박해를 이유로 망명을 신청했으며 이는 전년의 4만6천명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밀입국자를 실어나르는 트럭운전사 1인당 2천파운드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lw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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