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렌조 오일' 실존인물 어머니 폐암 사망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려고 기적의 치료약을 찾아 헤매는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로렌조 오일’의 실존 인물인 어머니 미카엘라 오도네(61)가 11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오도네 부부는 아들 로렌조가 뇌의 백질이 차츰 파괴되는 희귀병인 부신백질 이영양증(ALD)에 걸렸을 때만 해도 의학이라고는 전혀 몰랐다. 그러나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연구를 계속한 끝에 올리브와 평지씨 기름을 혼합한 치료약 ‘로렌조 오일’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사연은 1992년 수잔 서랜든과 닉 놀테가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의학 전문가들은 당초 이 치료제의 효능을 의심했으나 이후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초기에 투여하면 ‘로렌조 오일’이 ALD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남편 아우스토 오도네는 “아내는 여행도, 휴가도 가지 않고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매일 16시간 이상씩 계속해서 아들을 보살피다 건강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스물 두 살인 아들 로렌조는 병이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부모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비교적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페어팩스(미국 버지니아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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