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진출 英제약사 "머리 아프면 안심하고 휴가를"

  • 입력 2000년 6월 6일 20시 08분


‘머리 아프면 안심하고 유급휴가 쓰세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일본법인이 최근 두통을 앓는 사원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사용하도록 하는 ‘두통휴가제도’를 신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보통 몸이 아파 회사를 쉴 경우에는 결근으로 처리하지만 두통의 경우에는 결혼 등 경조 휴가와 마찬가지로 특별 유급휴가로 처리한다는 것. 편두통을 앓고 있는 사원들은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 회사에 제출하면 휴가일수에 상관없이 두통이 가라앉을 때까지 쉴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사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두통도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두통으로 회사를 쉬면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이해부족을 시정하기 위해 두통휴가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편두통은 일반인에게도 한달에 1, 2번씩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질병으로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일본에서 편두통약 판매를 준비중이어서 제품선전용의 ‘깜짝 쇼’식 제도 도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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