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는 회원국 외무장관 특별회의 개막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야당지도자가 선거불참을 선언했고 각종 불법행위 의혹으로 얼룩진 이번 선거에서 후지모리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민주적 절차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했다.인권위는 또 후지모리 대통령의 후보자격도 불법적이고 투표과정에서도 페루인의 정치적 권리가 침해됐다는 점을 들어 페루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했다.인권위의 이같은 견해는 OAS가 페루에 대선 재실시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대(對) 페루 제재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그러나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페루 대선을 국내문제로 규정, 제재조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제재조치의 강도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윈저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