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기구 범미인권委, 페루 재선거 촉구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38분


미주기구(OAS)의 인권담당기구인 ‘범미인권위원회’는 4일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3선을 불법적인 것으로 규정, 공정하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회원국 외무장관 특별회의 개막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야당지도자가 선거불참을 선언했고 각종 불법행위 의혹으로 얼룩진 이번 선거에서 후지모리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민주적 절차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했다.인권위는 또 후지모리 대통령의 후보자격도 불법적이고 투표과정에서도 페루인의 정치적 권리가 침해됐다는 점을 들어 페루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했다.인권위의 이같은 견해는 OAS가 페루에 대선 재실시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대(對) 페루 제재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그러나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페루 대선을 국내문제로 규정, 제재조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제재조치의 강도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윈저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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