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銀 "한국 외환위기극복 매우 우수"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39분


97년 외환 위기를 겪은 동아시아권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비교적 양호하게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은행 등 금융권 부실을 완전 털어내기 위해선 상당 기간 경제 성장세가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 금융 부실 해소가 핵심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0년 아시아 위기 극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말 기준 공적 자금 투입 규모(64조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에 불과, 상대적으로 적은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도 10.7%(99년)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97년 이후 한국 금융 업종의 주가 수준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은행의 수익성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주도로 은행권 자본 확충이 이뤄지긴 했지만 재무구조가 완전히 건실해지기 위해선 상당 기간 경기 회복세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

보고서는 또 기업구조조정이 파산 처리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금융 구조조정보다 더욱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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