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美금리인상뒤 유럽서 강세…유로-파운드는 하락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다시 0.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의 가치가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의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16일 유로당 0.9008달러에 거래되던 유로화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17일 0.8947달러로 가치가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도 파운드당 1.4948달러에서 1.4942달러로 가치가 떨어졌다.

그러나 영란은행은 4일 열렸던 통화정책 위원회에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고 파운드화 가치가 아직 상대적으로 강세인 점을 들어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현재 연3.75%에 불과한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18일 “유로화의 추락을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공동 개입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시장에 나돌았지만 유로화 가치가 10% 이상 추가 하락하기 전에는 공동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활황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유럽도 국제자본의미국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유로화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커지는 이점을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달러화는 17일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09.45엔으로 약보합선에 거래된 뒤 18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108.8엔선으로 소폭 약세였다. 한국은 달러화 강세에 밀려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수출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이 클 것으로 우려해왔다.

한편 캐나다은행이 미국과 연동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는데도 캐나다달러는 달러당 1.4853에서 1.4977로 가치가 떨어졌으며 뉴질랜드달러는 1985년 이후, 호주 달러는 98년8월 이후 달러화에 대해 가장 약세였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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