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州의회선거 기민당 패배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14일 실시된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주의회 선거에서 야당 기민당이 비자금 스캔들 때문에 다시 패배했다.

독일 ARD TV는 개표 결과 사민당 43.5%, 기민당 36.2%, 자민당 9%, 녹색당 7.7% 순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기민당은 2월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선거에서 패한 데 이어 독일 최대의 인구와 생산력을 보유한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서 다시 패배했함으로써 작년에 실시된 여섯 차례의 선거에서 내리 승리했던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반면 사민당은 기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때문에 정치적인 입지를 훨씬 강화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이번 선거 승리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지지 기반을 다지게 됐다.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긴축재정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사회보장 혜택을 축소해 국민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지난해 11월 홀츠만 건설회사를 부도 위기에서 구해 대량 실직을 막아내 노동자의 지지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4월 전당대회에서 안겔라 메르켈 당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기민당은 그의 개인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비자금 스캔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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