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현금보기 힘들어요"…수송경비원 8천명 파업

  • 입력 2000년 5월 14일 20시 07분


프랑스가 9일부터 시작된 현금수송 경비원들의 파업으로 현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상점마다 현금이 떨어져 거스름돈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으며 슈퍼마켓 등 대형상가들은 고객들에게 100프랑(약 1만5000원) 미만의 물건 대금도 신용카드나 수표로 계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파리 등 대도시 현금자동지급기의 25%가 현금 부족으로 가동을 멈추는 바람에 은행마다 직접 현금을 찾으러 온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프랑스의 현금수송 경비원 8000여명은 파리와 그르노블에서 현금수송차량을 겨냥한 두 건의 무장강도 사건이 일어나 경비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자 정부에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경비원 노조측은 올들어 이미 작년 한 해 동안의 발생건수와 비슷한 10건 이상의 현금수송 차량 대상 무장강도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위험수당 신설 △야간 현금수송 중단 △수송요원 및 수송차량 안전보호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경찰지원 인력을 증원하고 야간에는 현금수송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조측은 이를 거부하고 다음주까지 파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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