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불법선거자금관련 LG상사 미주법인 수색

  • 입력 2000년 5월 12일 19시 56분


LG상사 미주법인이 불법 선거자금 모금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데이비드 장씨(58)의 금융거래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세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LG상사 미주법인이 있는 미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서 발행되는 신문 버겐 레코드지에 따르면 FBI와 세관 요원들이 2일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LG상사 미주법인 본부 건물에서 여러 시간 동안 수색을 벌였으며 장씨와의 금융거래 관련 서류를 압수했다.

LG상사 측은 미 수사요원들이 압수수색을 하면서 "LG를 대상으로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사건을 조사하다 LG의 이름이 거론돼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LG상사 측은 FBI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1993∼94년에 장씨가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북한에 쌀을 수출하는 대신 철강을 수입하는 구상무역 과정에서 장씨와 금융거래를 한 부분이 조사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장씨는 96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로버트 토리첼리 의원(민주·뉴저지)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FBI의 조사를 받아 왔고 위증 교사와 수사 방해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대통령에게도 선거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장씨는 작년 8월 대한생명 인수를 시도한 '파나콤'의 중개인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책인 테레스 매콜리페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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