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온라인 구매확산-B2B 낙관론 위기

  • 입력 2000년 5월 8일 20시 23분


미국 증시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Business to Business·약칭 B2B)에 대한 낙관론이 최근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7일 보도했다.

투자분석회사인 가트너그룹은 지난해 1450억달러였던 세계전체 B2B거래액은 2004년 7조3000억달러(약 80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올초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한 것은 관련기업 주가의 폭등이었다. B2B 창업인큐베이터 회사인 인터넷 캐피털 그룹 주가는 지난해 8월 12달러에서 넉달 만에 212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B2B관련사 주가는 폭락했다. 3월10일부터 4월14일까지 첨단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 평균하락률은 34.2%. 그러나 미 최대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운영하고 있는 20개 B2B회사의 주식시세는 평균 68.6%나 떨어졌다.

이처럼 B2B기업에 대한 낙관론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는 것은 B2B거래의 대부분이 기존 제조업체나 서비스 회사가 부품조달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형태여서 독자적인 B2B 전문 인터넷 기업이 설 땅이 매우 좁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모터스 등 자동차기업,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싱가포르 에어라인 등 항공사는 잇따라 공동 온라인 부품구매계획을 발표해 B2B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기존 회사의 온라인 거래를 뺀 ‘순수한 B2B’ 규모만 해도 2조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엄청난 시장이 남아 있는데도 B2B회사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그간 주가가 너무 뛴데다 너도나도 B2B사업을 시작해 투자가들이 기업간의 옥석을 가리기 힘든 탓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B2B란?▼

‘business to business’를 줄인 말. ‘2’는 ‘two’와 발음이 같아 차용한 것이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전자상거래는 기업이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이른바 B2C(business to customer) 모델이었으나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최근들어 많은 기업이 B2B 모델에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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