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MS 분할 반대" 목청높여

  • 입력 2000년 5월 8일 19시 47분


미국 정부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 분할 결정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인 저항을 해왔던 빌 게이츠 MS회장(사진)이 반대 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8일 발행된 주간지 ‘타임’ 기고문에서 “MS 분할 때문에 ‘원도’ 등 프로그램의 기술발전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러브버그’ 같은 바이러스로부터 컴퓨터사용자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이츠의 이런 주장은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한 ‘러브버그’가 MS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을 통해 주로 전파되고 있다는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만일 정부가 MS 오피스 개발을 금지했더라면 윈도 개발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는 컴퓨터 운영체계와 프로그램간의 협력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회의 중 메모나 발언내용을 쉽게 저장할 수 있는 초간편 휴대용 PC(태블릿PC)를 들면서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간 교류가 없었다면 이 PC는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정부의 MS분할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윈도와 오피스는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 것이며 이에 따라 컴퓨터 사용자들이 러브버그 같은 강력한 바이러스에 적절히 대응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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