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억달러 복권열풍…8주 누적 사상 최고 당첨금

  • 입력 2000년 5월 7일 21시 43분


미국 대륙이 복권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9일 추첨하는 ‘빅게임’ 복권의 당첨금은 무려 3억달러(약 3300억원). 미국에서는 물론 세계 복권 사상 가장 큰 액수다.

8주일 내내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계속 누적되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한 복권 열기는 6일 절정에 이르렀다. 사상 두 번째로 큰 2억3000만달러의 당첨금이 걸렸던 이날 추첨에서도 당첨자가 안 나와 상금이 기록적으로 치솟았다.

CNN방송과 ABC방송의 인터넷사이트 등 미 언론들은 6일 일제히 이 내용을 머리기사로 올리는 등 세계 각국을 휩쓴 러브바이러스보다 복권 열풍에 관심을 더 쏟았다.

당초 500만달러였던 상금이 약 두 달 사이에 3억달러로 커지자 평소 복권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들떠 복권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심지어 미 메릴랜드주에 있는 한 복권 취급 편의점의 경우 손님의 98%가 복권을 사려는사람들일 만큼 복권 판매소마다 장사진을 이룬다는 것.

뉴저지주와 메릴랜드주 등 7개 주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빅게임 복권은 7개 주에서만 판매한다. 이 때문에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의 주민들은 복권을 파는 주에까지 차를 몰고 가 복권을 사기도 한다.

지금까지 미 복권 사상 최고 당첨금은 1998년 20개 주가 공동 운영하는 ‘파워볼 복권’의 상금인 2억9570만달러. 당시 오하이오주에 사는 13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공동구입한 복권이 파워볼에 당첨됐었다. 빅게임 복권에 당첨되려면 숫자 모음 여섯 개가 그대로 같아야 하는데 당첨 확률은 7600만분의 1.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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