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MS 조직 흔들…두달새 60명 이직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1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 정부가 독점행위에 대한 시정조치로 분할을 검토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사원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 MS는 이에 따라 일간지 전면광고로 정부의 분할계획을 비판하고 나서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1일 MS 사원 가운데 이직 여부를 놓고 흔들리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MS사에 재직했던 한 기업체 간부는 “최근 두달새 MS에서 50∼60명이 떠났으며 앞으로 반년내에 수백명이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드헌터(스카우트담당자)인 제프리 크리스천 역시 “MS 간부들은 이제껏 헤드헌터의 전화를 제대로 받지 않았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며 최근의 사내 분위기 변화상을 전했다. 과거 사원 이직을 막는 역할을 했던 스톡옵션(주식선택 매입권)도 올해 주가가 절반 이상 떨어지면서 힘을 못쓰고 있다.

댄 로젠 MS 신기술 총매니저는 지난달 24일 벤처캐피털사인 ‘프레이지어 앤드 코’사로 옮겼다.

MS는 1일 LA타임스 등에 광고를 게재하고 “정부의 극단적 조치는 소비자와 하이테크산업, 미국 경제 어느 편에도 이롭지 못하다”며 정부를 공격했다. 이 광고에는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서명이 들어 있다.

이 광고는 “MS에서 윈도 운영체제를 떼내려는 정부 방침은 기술 개발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세계 수천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도구인 익스플로러의 성능 개선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MS 분할은 혁신을 가로막아 컴퓨터의 성능은 나빠지면서 값은 더 비싸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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