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市長 민선]무소속후보 리빙스턴 당선 확실시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40분


4일 실시될 영국 수도 런던의 첫 민선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켄 리빙스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영국 런던이브닝스탠더드지는 지난달 27일의 여론조사 결과 리빙스턴이 51%, 보수당 스티브 노리스 후보가 17%, 집권 노동당 프랭크 돕슨 후보가 14%, 자유민주당 수잔 크레이머 후보가 1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일 전했다.

노동당 의원이던 리빙스턴은 토니 블레어 총리 등 노동당 지도부가 좌파 성향인 자기 대신 온건 성향인 돕슨 의원을 공천하자 3월6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리빙스턴은 1980년대 좌파운동 지도자였고 서민적 이미지 때문에 지지가 높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정책, 강력한 범죄예방 및 퇴치 정책 등을 내세운 그는 최근 “자본주의는 히틀러보다 나쁘다”는 등 좌파적 발언으로 보수파들을 긴장시켰다.

다른 후보들은 리빙스턴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노동당의 돕슨 후보는 블레어 총리의 측근으로 보건장관을 지냈지만 독특한 정견이 없어 유권자들이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보수당은 전 부당수이자 인기 작가인 제프리 아처 경을 지난 해 시장후보로 공천했지만 명예훼손 소송에서 위증 교사 사실이 드러나 중도 하차했다. 당 중진 노리스 의원이 대타로 나섰지만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첫 민선 런던 시장은 700만 시민의 복지 교통 교육 정책과 연간 35억파운드(약 6조1600억원)에 이르는 시예산을 좌우하는 영국 정계의 2인자로 자리매김할 전망. 런던 시장은 12세기부터 실권 없는 임명직이었고 런던 평의회가 시 운영의 주체였다. 그러나 보수당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1986년 런던 평의회를 해산했다. 런던은 시운영 주무부처 없이 32개 구청 단위의 자치행정을 하다가 블레어 총리의 행정개혁에 따라 민선시장을 직접 선출하게 됐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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