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센카쿠열도 조형물 中-日 외교분쟁 비화

  • 입력 2000년 4월 30일 23시 41분


일본 우익단체 ‘일본 청년사(靑年社)’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尖閣諸島·중국명 댜오위타이· 釣魚台)에 신사(神社)로 보이는 조형물을 세움으로써 양국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에 대해 “영토 침범에 강한 분노를 느끼며 이러한 우익의 행위를 방치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엄중 항의하고 “신사를 철거하고 재발을 방지하라”고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대사관측은 “센카쿠열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일본 고유 영토로 중국측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일본청년사의 회원이 센카쿠열도에 다녀왔다는 사실뿐”이라고 반박했다.

일본 중국 대만은 이 열도에 대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청년사는 1988년과 1996년 이 섬에 등대를 설치해 중국 대만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철거한 적이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일본 청년사가 최근 50㎝ 높이의 목재로 신사를 세웠다”며 “이는 중일 관계를 훼손하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본청년사의 대변인은 “이 조형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명의 작은 섬에서 숨진 주민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센카쿠열도를 방문해 참배할 것이며 정부가 보호해 주지 않으면 자력으로 이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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