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태풍]아시아- 유럽株도 내려앉았다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07분


우려했던 대로 미국의 주가 대폭락이 아시아와 유럽을 강타했다.

지난주말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17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가가 동반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도쿄(東京)증시에서는 이날 닛케이평균주가가 지난 주말보다 1,426.04엔(6.98%) 떨어져 19,008.64엔에 마감됐다. 이는 하루 하락폭으로는 사상 다섯번째로 큰 것이다. 하이테크와 정보통신 관련주를 중심으로 전종목에 걸쳐 주가폭락이 확산돼 한때 1,830엔(8.6%)이 하락, 18,000엔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싱가포르증시의 STI지수도 178.90포인트(8.2%) 떨어진 2,010.86을 기록했으며 홍콩증시는 개장 4분만에 7.9%(1,275.65)가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거듭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증시도 하루 하락폭으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주 엿새 연속 폭락했던 대만증시는 간신히 상승세로 반전,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26.88포인트(1.4%) 오른 8,993.68을 기록했다.

유럽 각국의 주식시장도 17일 개장과 함께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 주식시장의 FTSE100지수는 개장 5분만에 195.9포인트(3.17%) 떨어진 5,982.2를 기록했다.

독일의 DAX지수도 3.55%가 떨어져 6,959.43을 기록했으며, 프랑스의 CAC40지수도 개장하자마자 4.83% 하락했다.

한편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일본 엔화가치가 크게 올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엔화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1엔 이상 내린 103.97∼104.72엔에 거래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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