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배우 아네트 베닝 '넷째 순산-英BAFTA상' 겹경사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0분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할리우드의 여배우 아네트 베닝(42)이 겹경사를 맞았다.

미국 폭스방송은 11일 베닝이 최근 남편인 배우 겸 감독 워런 비티(63)와의 사이에서 네 번째 아이(딸)를 순산했고 영국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BAFTA 여우주연상을 받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닝은 올해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다. 게다가 시상식이 있던 지난달 26일은 출산 예정일이어서 시상식장에 나온 만삭의 베닝은 내내 주목을 받았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배우 빌리 크리스털은 아이가 곧 출산될 것임을 빗대 “베닝과 비티가 ‘공동제작’한 작품이 오늘밤 ‘개봉’될지도 모른다”며 청중들을 웃겼다.

그러나 정작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힐러리 스왱크에게 돌아갔다. 아기마저 출산 예정일 열흘을 넘기도록 소식이 없어 초조해 했으나 뒤늦게 아기와 상을 거의 동시에 얻게 된 셈.

전형적인 ‘5-12월 사랑(May-December romance·나이차가 많은 커플을 말함)’으로 꼽히는 베닝이 21세 연상의 비티를 만난 것은 1991년. 영화 ‘벅시’를 함께 찍으면서 사랑에 빠졌고 이듬해 결혼했다. 당시 34세였던 베닝은 재혼, 55세였던 비티는 첫 결혼이었다. 결혼 전 나탈리 우드, 마돈나, 다이앤 키튼 등 수많은 여배우와 스캔들을 뿌렸던 비티는 “베닝을 처음 본 순간 30초만에 사랑에 빠졌다”고 할 만큼 한눈에 베닝에게 반했다. 결혼 뒤에는 착실하게 가정을 지키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캐슬린(8) 벤저민(6) 이사벨(3) 등 1남 2녀를 두고 있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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