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6월 결선투표…후지모리―톨레도 과반실패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3분


9일 실시된 페루 대통령선거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61)과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 당’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55)가 모두 과반수 득표에 실패해 6월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득표율은 후지모리 43%, 톨레도 41%로 나타났다. 톨레도 지지자 3000여명은 톨레도의 초반 득표율이 48.5%로 후지모리보다 높았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득표율이 역전되자 리마의 대통령궁 밖에 모여들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최종 개표 결과 후지모리의 득표율이 50%를 넘어서 당선이 확정되면 야당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돼 정국이 혼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발표된 페루공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톨레도와 후지모리가 결선에서 대결할 경우 톨레도가 14% 이상의 차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치러진 그루지야공화국 대선에서는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대통령(72)이 압승을 거둬 재선에 성공했다.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80% 득표율을 기록, 그루지야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 출신인 쥼베르 파티아슈빌리 후보(16.5%)를 압도했다. 셰바르드나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 시절인 85∼90년 외무장관을 역임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 등 개혁개방 정책으로 냉전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구소련 붕괴 후 92년 그루지야로 귀향했으며 95년 11월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편 9일 그리스 총선에서는 집권당인 좌파 ‘범그리스 사회주의운동당(PASOK)’이 총 의석300석 중 과반을 확보했다.

<리마·트빌리시·아테네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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