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동성은 후리터를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으로 돈을 벌고 있는 15∼34세의 노동인구라고 정의한다. 학생은 제외. 1982년 52만여명에서 1997년 135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원래 이 말은 버블기인 1987년 고용정보회사인 리크루트사가 아르바이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젊은이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며 영화 타이틀로 쓴 이후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더 높은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젊은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을 생계 수단으로 삼고 있는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그 의미가 완전히 바뀌었다.
후리터가 되는 사람은 대개 어떤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 자신이 없는 젊은이들이다.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고졸자들도 후리터가 되기 싶다. 불황까지 겹쳐 고졸자가 해야 할 일을 대졸이나 전문대졸들이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한 만큼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후리터의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후리터를 오래 하게 되면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술 축적도 안돼 평생 직장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 문제. 최근 일부 고교에서는 진로 교육 때 ‘후리터의 폐해’를 강조할 정도로 서서히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