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대통령 사면"…러, 정치적 해결 시사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4분


체첸 남부 산악지대에서 러시아군과 체첸 반군간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러시아 정부는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체첸전 담당 대변인인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는 이날 “루슬란 아우세프 잉구셰티야공화국 대통령을 통해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과 간접적으로 접촉했다”며 “마스하도프 대통령이 살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되면 사면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체첸 반군이 투항하기 전에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온 러시아가 체첸측과의 접촉사실을 시인한 것만으로도 체첸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우세프 잉구셰티야 대통령은 이날 RTR TV와의 회견에서 “1월 평화협상이 시작돼 지금도 진행중이며 3주 전에 러시아 정부의 제안을 마스하도프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첸측은 러시아군의 철군이 이뤄지지 않는 한 평화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체첸 정부대변인 모프라디 우두고프는 러시아특사가 체첸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러시아군이 체첸영토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러시아와의 어떤 협상도 반대한다는 것이 마스하도프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29일 체첸 남부 자니 베데노 인근 산악지대에서는 체첸 반군이 2차례에 걸쳐 정부군을 기습했으며 첸토로이와 노차이 유르트 등지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모스크바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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