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권교체]천수이볜 "中 WTO가입 지지"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6분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사진)총통당선자는 23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당선자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대만과 중국의 관계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천당선자가 중국의 WTO 가입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 양안 갈등 완화와 함께 대만의 WTO 가입시 중국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리처드 홀브룩 미국특사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22일 리 해밀턴 전하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양안 관계 조율에 나섰다. 해밀턴 전의원은 이날 타이베이(臺北)에서 천당선자와 회담을 가졌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해밀턴 전의원에게 공식직함 대신 개인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홀브룩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지도자들과 양안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그는 “중국이 대만의 새로운 상황을 좀더 시간을 두고 신중하고 주의깊게 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고무됐다”며 “미국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덩후이(李登輝)대만 총통은 24일 국민당 주석직에서 사임하며 롄잔(連戰)부총통이 주석대행에 지명될 것이라고 부총통실의 팅위안차오 실장이 23일 밝혔다.

리총통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23일 대만 증시는 5.1%나 폭등해 9,00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이날 자취안(加權)지수는 464.48포인트 올라 9,533.87포인트로 마감했다.

<타이베이·베이징 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