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日 大入과목 채택될 듯…韓―日 교육장관 회담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일본 공과대학에 한국인 유학생이 대폭 늘어나고 한일 양국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서울과 도쿄(東京)에 세워진다.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과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일본 문부상 겸 과학기술청 장관은 20일 정부 중앙청사 내 교육부 회의실에서 한일 교육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일본 문부상의 방한과 한일 교육장관 회담은 65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양국 장관은 학생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한국 유학생 100명을 일본 공과대학에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유학생을 1000명으로 늘리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중고교생 유학사업도 해마다 양국에서 470명씩을 선발해 2008년까지 상대국으로 유학을 보내기로 했다.

양국 유학생을 위한 도쿄의숙과 서울의숙도 설치되며 양국이 공동 설립하는 동아시아연구센터가 서울대나 정신문화연구원에 설치되어 미 하버드대 옌징연구소와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이날 회담에서 문장관은 상대국 언어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우리 수능시험에 일본어가 제2외국어 선택과목에 포함된 것처럼 일본도 대입수능시험인 센터시험에 한국어를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며 나카소네 장관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장관은 회담을 끝낸 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8개항의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으나 우리측이 제기할 예정이던 일본 교과서의 한국사 왜곡문제는 일본측의 요청에 따라 공식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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