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선거 반응]양안관계 긴장 우려… 美·日 조심스런 반응

  • 입력 2000년 3월 19일 20시 38분


18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지지파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당선되자 미국과 일본 등은 양안관계의 긴장 가능성을 우려하는 듯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과 대만 사이에 긴장과 마찰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천수이볜 후보의 당선은 대만 민주주의의 저력과 활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천수이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이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면서 양측이 대화를 통해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무장관도 18일 “일본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대만 관련 문제들이 양안 당사자들 간에 직접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양안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속에서 사태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외무부의 돈 프라무드위나이 대변인은 “천수이볜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면서 “천 당선자가 양안 간의 현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홍콩의 저명한 양안관계 전문가인 리지아콴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천당선자가 5월 총통에 취임한 뒤 양안 간에 ‘대결과 긴장’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동아시아 연구소의 쳉용니안 연구원도 “천 당선자가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이며 양안 간에 긴장과 마찰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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