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소니가 지난 해 내놓은 강아지로봇 ‘아이보(AIBO)’가 큰 인기를 끌면서 완구업체나 전기제품 메이커들이 앞다퉈 여러 애완동물 로봇을 내놓고 있기 때문.
소니는 지난 해 2만5000대가 나간 아이보의 신기종을 최근 개발, 2월 한달사이 국내외에서 3만여대의 주문을 받았다. 음성인식기능을 새로 갖춰 주인이 이름을 부르면 달려간다. 가격은 25만엔(약250만원)으로 비싼 편.
완구업체 반다이가 가격을 5만엔대로 낮춘 고양이 로봇 BN-1을 올 가을 판매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전기제품 메이커 오므론도 11월에 고양이 로봇을 내놓는다.
게임업체 세가의 자회사인 세가토이즈도 다음달 강아지 로봇 ‘푸치’를 298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을 예정이며 완구업체 토이박스는 4980엔짜리 고양이 로봇 ‘나의 새끼고양이’를 6월부터 판매한다.
물고기 로봇도 있다. 완구업체 다카라는 물속에서 생활하는 로봇형 완구 ‘아쿠아로이드’를 올가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등지느러미에 태양전지를 부착하고 꼬리지느러미의 스크류를 회전시켜 헤엄치게 하는 방식. 빛만 있으면 수영하며 어항 벽에 부딪히면 자동으로 방향을 바꾼다. 물고기 외에 해파리 새우 게 등도 시리즈로 내놓을 예정이며 한 마리에 2만5000엔 안팎이 될 전망.
노인을 돌보는 애완용 로봇도 곧 나온다. 마쓰시타전기가 내놓을 고양이 로봇 ‘다마’와 곰 로봇 ‘구마’는 주인의 행동과 말 등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에 전송함으로써 마치 보호자같은 역할을 한다.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어 외로운 노인의 벗이 될 수 있을 전망.
애완 로봇의 고객은 어린이만이 아니다. 소니의 아이보는 30대 남성들이 많이 샀고 반다이의 고양이 로봇도 20∼30대 남성들의 문의가 많다. 또 세가는 20대여성을 주고객층으로 삼고 있으며 토이박스도 여성 어린이 노인 등을 폭넓게 겨냥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