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러 2차대전때 가져간 미술품 맞교환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독일과 러시아가 2차대전 당시 서로 상대방 지역에서 가져간 미술품을 곧 맞교환 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미술전문지 아트뉴스 최근호가 보도했다.

맞교환 대상은 독일 브레멘에 숨겨져 있던 미술품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인근에 있던 귀중품 보관소 ‘앰버 룸’에 있던 작품. ‘앰버 룸’은 옥으로 된 방이라는 뜻. 독일은 2차대전 당시 브레멘에 있던 주요 미술품들을 주변의 고성(古成)을 비롯한 비밀장소에 숨겨놓았다. 이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군인들이 비밀장소를 발견했고 미술품들을 러시아로 가져갔다. 이 작품들의 행방을 추적해 온 미술관계자들은 1990년대초 러시아 지방도시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 이 작품들이 보관돼 있는 것을 알게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작품들을 모스크바로 옮긴 뒤 독일 반입을 금지해왔다. 이 중에는 로트렉 마네 고야 들라크르와 등 거장들의 판화와 드로잉 작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는 1997년 ‘앰버 룸’에 있던 미술품이 시중에 나왔다가 당국에 압수됐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색의 옥으로 만들어진 모자이크 풍경화. 피렌체 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독일 병사가 가족에게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병사가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파괴된 ‘앰버 룸’을 복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독일은 이 작품을 러시아측에 반환하기로 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뉴스는 독일과 러시아 정부가 이 작품들을 3월말까지 본국에 돌려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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