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인권 내세워 내정간섭 거부"… 양국 외무장관 합의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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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는 15일 서방국가들이 인권문제를 내세워 타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합의했으며 국제무대에서도 인권문제에 관해 공동대처하기로 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러시아의 올레그 미로노프 인권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체첸의 인권사태와 관련,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탕부장은 “러시아가 분리운동을 펴온 체첸공화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전쟁은 인권문제가 아니라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로노프 대표는 “올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의사에 어긋나는 결의안이 가결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특히 “일부 국가처럼 타국에 그들의 인권 모델을 강요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인권을 내세워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사태를 단호히 거부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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